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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색상을 만지면서 생각한 것들과 알게된 것들.

 

이전 글: 터미널 색 구성 '과학적'으로 조리하기

 

배너 이미지(배경이 너무 산만해서 드랍됨)

 

2 년의 조정

Dimidium의 조정 과정은 꽤 간단명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기까지 오는 데 2년 걸렸다. 내가 생각해도 징하다.......

Created on Mon Mar 14 13:31:12 2022

 

처음에는 그냥 PuTTY에서 파란색 글자가 잘 보였으면 좋겠다는 작은 희망에서 시작했다. 대충 ■ 128, 128, 255 정도 써보다가 "이건 파랑이 아니야!"... 참지 못하고 색을 전부 건들고야 만 것이다...

 

색상(Chroma)을 건들지 않으면서 밝기를 조정하는 일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다행인지 불행인지(이 정도로 시간을 들일 줄 알았으면 안 했지...) 나는 colormap을 만져보며 색각 모델(color appearance model)을 쓰면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초창기 색 구성은 이랬다.

 

조정하고 한동안 써보고, 조정하고 한동안 써보고... 눈에 만족스러운 색상이 될때까지 실제로 터미널에서 써보면서 다듬었다.

 

그래서 Github 저장소 분리할 때도 이러한 노고가 아까워서... commit history를 그대로 가져왔다... 누군가 이걸 본다면 같이 징하다고 해주겠지.

 

1/2의 밝기 차이를 남긴 이유

밝기에 절반의 차이를 남긴 이유는... 밝기를 동일하게 맞추면 대충 이런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

 

Clipping을 막기 위해 채도가 왕창 깎여서 영 좋지않은 색이 나온다. 그리고 각 색상의 특징이 팍 죽어린다. 이게 red...? 이게 yellow...? 이게 blue...? 🤮

 

색약 사용자의 사용성도 고려했을 때, 밝기와 채도 차이가 남아 있어야 한다 생각했다. 밝기를 어떻게 조정하는가에 대하여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객관적으로 생각되는 기준을 잡기 위해 절반이라는 수치를 선택했다.

 

3 개의 색공간 변경

디스플레이와 색상에 대한 지식이 늘어남에 따라 조정 방법도 몇차례 바뀌었다.

 

처음 사용한 CAM02-UCS는 청색에 붉은끼가 남는 문제가 있어서 교체했다.

 

다음으로는 Oklab을 사용했는데 결과가 잘 안 나왔다. (이때 로그를 보면 원하는 밝기가 안 나와서 별별 삽질을 다 한다.) 알고보니 색변환 자체구현을 할 때 linear RGB ↔ sRGB 변환을 안해서 의도대로 밝기 조정이 안되는 문제가 있었다.

 

참고: sRGB Transfur function - Wikipedia
해당 문제를 수정한 색상 변환기: https://github.com/dofuuz/colorspace_convertor

 

마지막에는 Roseus colormap을 만들면서 사용했던 CAM16-UCS로 정착했다.

 

사실 Oklab을 사용한 쪽이 약간 더 균일한 결과물이 나온다. 다만 CAM16 쪽 결과물이 색상의 개성이 더 살아있다 생각해서 CAM16으로 남겼다.

 

웹디자인 등 색을 다루는 일을 한다면 Oklab은 필수로 알아두면 좋다 생각한다. 여러모로 강력한 도구다.

 

Oklab 관련 읽을거리:
A perceptual color space for image processing - Oklab
Two new color spaces for color picking - Okhsv and Okhsl
An interactive review of Oklab
OKLCH Color Picker & Converter

 

11 개의 기준 색구성 후보

처음에는 PuTTY 기본 색구성을 기준으로 삼아 조정을 했었다.

 

이후 위키피디아에 있는 터미널 기본 색 구성 목록을 모두 적용해본 뒤, 가장 결과물이 좋아보이는 xterm으로 변경했다.

 

이전 글에서 터미널 기본 색 구성이 별로라고 디스(...)했지만, 사실 xterm은 파란색의 밝기를 높혀놨기 때문에 개중에는 괜찮은 편이다.

 

Before = xterm

 

 

14개의 댓글, 수십개의 스팸댓글

사실 공들여 만든 결과물이 관심도 못 받고 묻히는 게 아닌가, 내심 걱정했다. 그래서 어그로를 끌기 위해 GeekNews에 글을 올리면서 "언제까지 감성에만 의지하시겠습니까?" 같은 도발적인(?) 문구도 넣어봤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다행이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블로그 글에도 댓글이 많이 달려서 싱글벙글했는데

저 비밀댓글들은 모두 스팸성 댓글이다. 그나마 티스토리 스팸필터가 걸러줘서 저만큼 남은 것.

 

포스트에 14개의 유효한 댓글이 달릴 동안, 이의 5배가 넘는 스팸 댓글이 달렸다. 인터넷 활동의 절반 이상이 봇이라는 통계가 있다는데... 이번 일로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 느꼈다.

 

와중에 색상 적용을 잘못해서 ZSH 설정 날린 분이 있었다.

 

146 stars... and growing

아무튼... Github에서 star도 꽤 받고... 일단은 소개가 괜찮게 된 것 같다.

 

아직은 국내에만 쓰는 분들이 있는듯하다. 언제 한번 시간 들여서 글 요약과 번역을 거친 뒤, 레딧에 올려보려 한다.

 

목표는 Windows terminal 기본 탑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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